[미술]'조각가' 피카소 회고전…파리 퐁피두센터서 열려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33분


조각가 파블로 피카소를 아시나요. 피카소의 유명한 입체파 그림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을 정도지만 그의 조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서구에서도 드물다.

피카소의 조각작품 300여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9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피카소의 조각은 회화만큼 고귀한 예술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피카소 자신은 열정적으로 조각작품을 만들었으며 그의 조각작품이 회화작품와 분리돼 다뤄지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았다. 그는 85세가 되던 1966년 파리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가 공동으로 연 회고전에서 자신의 작업에서 회화와 조각의 상호연관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피카소는 700점이상의 조각작품을 만들었다. 선사시대의 조각처럼 보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고대나 중세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있다. 물론 훨씬 더 많은 작품은 그가 선구자였던 현대성이 물씬 풍기는 것들이다. 1909년에 만든 페르낭드의 두상같은 작품은 입체파적 작업절차를 적용한 것이다. 전시회 규레이터 베르너 스피에스는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카소의 조각활동은 20세기 미술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비밀중 하나였다”며 “미지의 문명을 처음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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