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TV선택]TV가 자동차 1대 값?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29분


TV 고르기가 무척 힘들어졌다.

전통적인 ‘볼록 TV’는 20만원 정도로 살 수 있지만 벽에 걸수 있는 대형 ‘PDP(플라즈마 표시장치) TV’는 웬만한 승용차 가격인 1000만원에 육박한다.

종합전자양판점 하이마트의 상품1팀 강대현과장은 “벤처기업가, 고액투자가 등 신흥 부유층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홈씨어터’를 꾸밀 수 있는 대형 TV를 선호하며 신혼부부들은 눈의 피로가 적은 평면TV를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

▽30,40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TV〓‘홈씨어터’를 꾸미는데 많이 사용되는 프로젝션 TV는 아직까지 해상도가 브라운관 TV에 비해 떨어지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단점. 98년 프로젝션 TV로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삼성전자의 ‘파브’가 전체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40∼65인치 제품이 290만∼600만원 정도. LG전자도 64인치 프로젝션 TV ‘디지털 플라톤’을 500만원 정도의 가격에 내놓고 있다.

브라운관 제품보다 해상도가 탁월한 LCD TV는 PC모니터로도 사용이 가능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높다. 현재까지 LG전자가 내놓고 있는 TFT-LCD TV가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화면크기 15.1인치, 두께 6.75㎝, 무게 4.9㎏의 초박형, 초경량 제품으로 180만원대. 삼성전자도 15, 17인치 TFT-LCD TV를 각각 190만원, 320만원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일명 벽걸이 TV로 불리는 ‘PDP TV’는 대우전자가 42인치 제품을 950만원 정도에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해상도는 브라운관보다 낮지만 두께가 11㎝밖에 되지않아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신혼부부를 위한 완전평면 TV〓요즘 혼수품 TV시장은 볼록TV보다 2배이상 값이 비싼 ‘평면TV’가 평정해가고 있는 상태. 29인치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으며 90만∼160만원.

같은 평면TV라도 전자총이 빔을 쏘는 방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보급형 평면TV가 주로 ‘비열주사방식’을 채용한 반면 해상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진 ‘순차주사방식’은 고가품에 많이 채택되고 있어 구입할 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5월초 설치공간에 맞춰 스피커를 접거나 펼 수 있는 29인치 ’LG 플라톤‘ 신모델을 내놨다. 순차주사방식을 채택했으며 160만원대.

삼성전자 제품으로 인기있는 ‘명품 완전평면 TV’ 29인치제품은 97∼98만원대, 대우전자의 보급형 완전평면 29인치 TV ’써머스’는 89만원대로 비열주사방식을 택하고 있다.

▽10, 20대 신세대를 위한 TV〓기존 ‘볼록’브라운관을 사용해 해상도보다는 편의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대부분.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내놓은 N세대용 20인치 TV ‘LG네띠’를 내놓고 있다. 유선형 디자인과 푸른색 톤으로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가격은 28만∼29만원. 캡션용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면 화면에 자막이 나오는 캡션기능이 첨가돼 있어 학습용으로 유용하다.

대우전자가 내놓고 있는 ‘누드 TV’도 신세대를 겨냥한 제품. 14인치 브라운관에 오렌지, 블루, 핑크 등 파격적인 색상과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17만원대. 대우의 학습용 비디오TV‘는 비디오 일체형으로 39만원대. 삼성전자도 7월부터 14, 20인치 실버, 그린, 라일락 색상의 신세대용 TV를 시판할 예정이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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