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건강학]"비아그라 복용전 무드부터"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마음은 청춘이지만 영 몸이 따라주지 않는 대표적 경우가 황혼기 부부간의 잠자리 문제. 현대의학에서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해주고는 있지만 명약도 잘 써야 약이 되는 법이다.

장작이 바짝 말라 있으면 조그만 불씨만 있어도 활활 타들어 가지만 젖어 있다면 웬만한 불씨로는 불을 붙이기가 어렵다.

이 때 약간의 기름이 불을 살릴 수 있는 것처럼 사람사이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기름 역할을 한다. 단 환자 스스로 성적 흥분이라는 불씨는 가지고 있어야 발기가 강해지고 지속적으로 유지가 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불씨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다. 정력제로 알고 성관계와 관계없이 매일 매일 보약 먹듯이 복용하는 웃지 못할 일들도 보게 된다.

50대 후반의 사업가인 김모씨는 부부관계에서 잘 발기가 되지 않고 설령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아 번번히 실패한 경우. 비아그라를 처방하였으나 김씨에게는 이 약이 명약이 아니고 한낱 쓸데없는 약에 불과하였다.

이유는 불씨에 해당하는 성적 흥분이 없었기 때문. 김씨의 부인에게 “아내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되 용기를 북돋울 것이 아니라 에로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불씨는 지핀 후에 그 약을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몇 달 뒤 이 부부는 새 청춘을 맞고 있다면서 환한 얼굴로 찾아 왔다.

통계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남성들의 절반이 복용 사실을 부인에게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서라지만 효과를 위해서라도 부인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서 성능력이 감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가 생겨나 가정에 평화를 안겨주고 있지만 그 약조차도 부부가 합심할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안태영(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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