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첫도입 제2외국어 10명중 5명 "일본어 선택"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2001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선택 과목으로 처음 도입되는 제2외국어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이 일본어를 선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입시 전문 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학원 수강생 1207명(인문계 822명, 자연계 38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개 과목중 일본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551명(45.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독일어 265명(22%), 프랑스어 230명(19.1%)순이었고 스페인어 1.4%(17명), 러시아어는 0.2%(2명)에 불과해 과목별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에서 일본어를 선택한 학생은 47.1%(387명), 자연계는 42.6%(164명)였고 특히 일본어 선택자중에서 49.4%인 272명이 학교에서 이미 배운 다른 외국어 과목을 일본어로 바꿔 수능을 준비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본어가 다른 외국어에 비해 배우기가 쉬워 새로 제2외국어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재수생들이 일본어를 선택할 경우 수능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란 설명.

수험생들의 일본어 선호는 일선 고교에서도 마찬가지여서 3월1일자로 시행된 서울시내 중등교사 정기 전보 인사에서 독일어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 교사 수십명이 수업을 맡지 못하게 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고교의 교사 수요를 종합한 결과 독일어 13명, 프랑스어 17명, 스페인어 2명, 중국어 3명 등 제2외국어에서 모두 35명의 과원교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일본어 교사 수요는 크게 늘어나 모두 8명의 교사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들 교사중 부전공으로 영어를 이수한 7명을 영어 과목으로 변경해 발령을 냈으며 8명의 교사는 일선 학교가 아닌 청소년상담센터에 상담원으로 발령을 내는 등 인사 발령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