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독립운동가 수감기록 공개…117명 인적사항 담겨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3·1 만세운동 등에 참여했다가 일제에 의해 체포돼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117명의 수감 당시 인적사항과 행적 등을 기록한 ‘재소자 신분카드’가 29일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가 최근 대구교도소로부터 넘겨받아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1919년 당시 대구감옥에 수감돼 있던 독립운동가들의 본적과 직업, 죄명, 신체적 특징, 면회 당시 대화내용 등이 일본어로 적혀 있다.

이 자료에는 당시 영남의 대표적 유학자인 곽종석(郭鍾錫), 충남 홍성의 유학자 안병찬(安炳瓚) 선생 등 1919년 ‘파리 장서(長書)사건’에 연루된 유림의 신상기록도 포함돼 있다.

파리 장서사건은 3·1운동 후 영남과 기호지역 유림 134명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호소하는 장문의 서한을 작성, 심산 김창숙(心山 金昌淑)선생을 통해 파리 강화회의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관계자들이 옥고를 치른 사건이다.

이번 신분카드 공개로 당시 파리에 보낸 장서를 기초한 곽종석선생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74세의 나이에 대구감옥에 수감된 후 폐결핵 진단에 따라 그해 7월21일 형 집행정지로 출감했으며 10월17일 사망한 사실 등이 새롭게 밝혀졌다.

정부기록보존소 관계자는 “이번에 신원이 밝혀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유공자 서훈을 신청할 경우 근거자료로 이 신분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42-481-6378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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