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 자서전, 일본어판 발간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가 일본어로 번역, 발간됐다. 서문과 후기가 새로 추가된 일본어판의 제목은 ‘위기야말로 좋은 기회, 21세기 아시아의 도전’.

정명예회장은 “내가 태어난 것이 한일합병조약이 공포되고 5년 뒤였으니…일본의 식민지배를 경험한 세대가 그렇듯이 나 역시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지닐 수만은 없었다”로 서문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이어 “일본과 많은 접촉을 가지면서 일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일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서문에서 그는 ‘제조업은 영원하다’는 명제를 강조했다.

정명예회장은 자신을 ‘부유한 노동자’라고 자임한 뒤 “‘부지런한 노동자’들이 제조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한국이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일본 경제도 제조업을 지켜왔기 때문에 진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명예회장은 이어 “한일간 경제협력은 세계경제의 급변 속에 양국 경제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면서 “양국이 협력해 아시아의 밝은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판기념회는 4월경 도쿄에서 열리며 책값은 권당 1800엔으로 책정됐다. 정명예회장의 자서전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도 ‘나의 현대 생애’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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