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해송 자전적 산문집 '아름다운 새벽' 재출간

  • 입력 2000년 1월 28일 19시 01분


마해송(1905∼1966). ‘떡배 단배’ 등의 주옥같은 동화집과 산문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기초를 닦아 놓은 문단의 깔끔이. 그의 산문집 ‘아름다운 새벽’이 재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59,60년 월간 ‘사상계’에 연재되고 민중서관이 단행본으로 출판한 뒤 40년 가까이 잊혀져 있던 자서전적 산문이다.

책은 언뜻 보기에 신앙고백적 수필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린시절 개성 고향집에서 마주친 무당굿의 이야기로 시작해, 전쟁의 와중에서 마주치게 된 천주교 체험, 입교 의식까지가 책의 골자를 이룬다. 그러나 집안의 강요로 마지못해 치른 조혼(早婚), 결핵 요양소에서 보낸 인내의 시간 등 흥미진진한 얘깃거리가 단문 위주의 깔끔하고 담백한 문장에 담겨 줄곧 시선을 끌어당긴다.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시작활동을 해 온 장남 마종기(재미)는 서문에서 “글의 전체를 관통해 언제나 옳고 바르게, 또 비굴하지 않고 예의바르게 살려고 평생을 노력하신 그 고집이 느껴져서 새삼 아버님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고 책을 다시 선보이는 감회를 밝혔다.

마해송은 23년 어린이 잡지를 통해 동화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방정환 윤극영 등과 함께 ‘색동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일제치하와 해방직후 혼란기, 전후의 폐허속에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밝히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20년대 일본의 종합교양지 ‘분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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