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중국을 알면 황금이 보인다'

  • 입력 2000년 1월 20일 18시 10분


▼'중국을 알면 황금이 보인다' 이창영·고명옥 지음/현대미디어 펴냄/436쪽 10000원▼

중국놈, 뙈놈, 짱꿰, 왕서방, 빨갱이 등 무시하고 싶은 대상으로서의 중국은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에 속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한국에는 중국에 대해 “내가 최고요”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머리말 중에서)

맞는 말이다. 저마다 공부하러 돈벌러 중국으로 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본만큼 중국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어쩌면 일본보다 배울 것이 훨씬 많은 나라가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IMF 이후 ‘보따리 들처매고’ 중국으로 진출한 보따리 무역상들은 외형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비슷하다.

이 책은 이 틈새를 비집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분들에게’ 보내는 보고서같은 책이다.

이 책에는 막연하게 “중국가면 돈번다”가 아니라 중국에서의 창업준비 과정, 진출시 유의사항, 유망 아이템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좋은 통역 가려쓰는 법, 현지 바이어의 성향, 관세제도, 점포 사무실 임대비용 계산하기 등 너무 꼼꼼하다 싶을 정도로 현지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집필한 흔적이 엿보인다. 남자 미용실, 비서 대행업, 자전거 수리점과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쉬운 사업부터 영상 독서실, 주말 맨션사업, 10원 상점과 같은 가격 파괴형 상점 등 특별한 사업 아이템들까지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 교육, 생활 등 현지의 상황을 고려한 사업 아이템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이 책에서 유념해야 하는 것은 특정한 사업 아이템보다는 중국, 중국인의 특질이다. 넓은 땅덩어리로 인한 지역차, 거대한 스케일을 갖고 있으면서도 축소지향적인 성향, “메이빠쯔”(어쩔 수 없지)하면서도 계산감각이 뛰어난 중국, 중국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신은<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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