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살림 아내는 직장" 미혼남성 73% OK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새 천년에는 결혼과 부부생활에 대한 청춘남녀의 의식도 파격적으로 변할 모양이다.

결혼정보회사 (주)에코러스가 최근 20∼30대 미혼남녀 496명(남자 260명, 여자236명)을 대상으로 ‘뉴밀레니엄 결혼의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자가 가정살림을 하고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72.9%의 남성이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고 대답한 것. 호주의 국조(國鳥)인 키위 수컷이 암컷과 새끼를 극진히 보살피는데서 비롯된 말, ‘키위 허즈번드’가 바야흐로 대세로 자리잡을지도 모를 일.

연령대 별로는 30대 남성 중 67.9%가 ‘키위 허즈번드’를 찬성한데 비해 20대는 75.6%가 같은 응답을 했다. 대조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57.6%가 찬성표를 던졌다.

사이버공간을 통해 결혼사실을 알리고 결혼식 장면을 다시 중계하는 사이버 결혼식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문제 또는 개인적 사정으로 결혼식에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또한번 결혼식을 올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30.7%가 ‘꼭 하겠다’고 대답했고 36.4%가 ‘고려하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또 살아보고 결혼하는 ‘계약결혼’에 대해 20대 남성의 50%와 30대 남성의 46.4%가 찬성하는 등 남성의 경우 절반 정도가 찬성.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20대의 46.8%가 찬성의사를 보인 반면 30대는 25%가 찬성의사를 밝혀 세대간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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