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씨 "美-캐나다 진출 게임재능 발휘하겠다"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앞으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프로게임 리그로 진출해 맘껏 재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최강자를 가리는 ‘99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케이블 TV ‘투니버스’와 월간 ‘깸 엔터테인먼트’ 주최, 동아일보사 후원)에서 우승한 최진우씨(19·하나로통신 에이스팀). 프로게이머 2년차인 그는 준결승에서 ‘쌈장’의 이기석선수를 3대2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는 국기봉선수를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 대회는 국내외 프로게이머 144명 중 예선을 거쳐 올라온 16명의 본선진출자들이 12월30일까지 4개조로 나뉘어 참가한 가운데 풀리그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기업체로부터 후원받는 16명의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게임 테크닉은 ‘투니버스’(채널 38)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고교 2년 때부터 게임을 시작한 최씨는 현재 경기 평촌의 동안고교 3학년 휴학 중이다. 지난해 GPL(Gamenet Professional League·온라인 프로게임대회)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1500만원을 받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상금 1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올 1월1일부터는 하나로통신이 스폰서로 나선 ‘에이스팀’에 소속돼 연봉 2000만원과 오피스텔, 차량을 지원받는 본격적인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하루에 게임방에서 15시간씩 게임을 하느라 학업과 병행하기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고교를 마치고 특기자 입학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머리카락을 밝은 청색으로 염색한 최씨는 누구보다도 발랄한 신세대 청년. 올해 우승상금 5억원의 ‘골드뱅크’대회가 창설되면 프로게이머의 장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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