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화센터-직업체험센터 '청소년 쉼터' 내달 문열어

  • 입력 1999년 11월 15일 18시 56분


‘밤새봐 게임방’ ‘몰래와 비디오방’ ‘초보환영 단란주점’‘낙태왕 산부인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7가 청소년성문화센터 안에 자리잡은 희한한 향락거리 풍경. ‘어두운 우리들의 성’이라는 뜻인 ‘어우성 스트리트’에 축소판으로 꾸며진 곳이다. 임신중절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대학의 조사결과 10대후반이 26%라는 통계 등 낙태 및 성관련 통계와 사진자료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 청소년들이 어떤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내일여성센터가 서울시로부터 위탁운영하는 이 문화센터 김성아 관장의 설명.

청소년을 위한 공연장과 콜라텍도 함께 들어서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관람료는 지금은 무료지만 정식 개관(12월2일)이후 500원을 받을 예정. 02―677―9220

성문화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청소년직업체험센터는 무엇이든 웃으면서 해보자는 뜻에서 ‘하자’란 별칭을 갖고 있는 곳.

21세기 유망직종으로 알려진 영상디자인 대중음악 시각디자인 웹디자인 등으로 작업장이 나뉘어져 있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부터 해보며 익힐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조한혜정 관장(연세대교수)은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라고실업시대를살아갈청소년들이 ‘내공’을 쌓도록 하는게 특징”이라며 “이곳에서는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 배움의 동기를 회복한 뒤 자기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직업훈련 자세까지 점검하게 된다”고 설명.

그래서 ‘하자’엔 요즘 청소년들의 관심분야인 문화산업분야의 프로그램이 많다. 12월18일 정식개관이지만 지금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주 1회 수업에 월 수강료 1만원. 02―677―9200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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