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의사 이나미씨 ‘우리가 사랑한…’ 내놓아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8시 45분


신경정신과 의사 이나미(39).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등의 에세이를 통해 사회 정신적 병리현상을 감각적 문체로 꼬집어온 그가 20일경 장편소설 ‘우리가 사랑한 남자’(해냄)를 내놓는다.

이씨는 신문기고 방송출연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인 92년,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물의 혼’을 발표하며 등단한 현역 작가.

“가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오늘날 우리 가정은 허위의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을 뛰쳐나간다고 해도 개인적 행복과 기쁨을 얻게 되지는 않습니다.”

작품 주인공은 일간지 문학담당기자 정현. 직장을 그만두게 돼 일거리를 정리하던 중 어느날 두툼한 소포를 받는다.

실직한 뒤 집을 나와 길거리를 떠돌던 석우라는 남자가 자신의 아들 수빈에게 보낸 편지묶음.

석우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결혼생활의 후회, 남모르는 연인에 대한 고백 등을 털어 놓으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

정현은 석우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세상을 떠난 그의 글을 다듬어 내놓게 된다.

“환자와의 면담에서 소재를 얻은 것은 아니예요. 그렇지만 진료를 포함한 수많은 경험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는 “독자들이 살아가면서 받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치유하는데 이 소설이 자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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