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지’는 시와 평론을 싣고 있으며 프랑스 시단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계간지. 이상 김춘수 고은 황동규 정현종 이승훈 조정권 이성복 최승호 송찬호 남진우 기형도 등 한국시인 12명의 대표시를 프랑스어로 번역 게재했다.
―한국시 특집호를 발간하게 된 계기는.
“프랑스 유학중인 한국인 김희균씨가 조정권씨의 ‘산정묘지’일부를 불역해와 처음 한국시를 접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시인들을 소개하기로 결정했고, 조정권 송찬호 남진우 기형도 등 네명의 시인을 특집호에 소개하려 했으나 다른 번역자들이 참여하면서 대상 시인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시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시에는 프랑스 독자들이 잃어버린 그 무언가가 있다. 집단적 역사적 상황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시인이 가진 역사적 관점이 짙게 내포돼 있다고 생각되며 특히 솔직함 용기 열정 등이 돋보인다.”
―앞으로의 관련 계획은.
“기형도 전집을 20세기 유명작가 재발견 시리즈인 ‘오늘의 작가 총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황동규 시선집과 조정권 시집 ‘산정묘지’는 곧 다른 출판사에서 발간된다. 개인적으로는 남진우론(論), 송찬호론을 쓰고 있으며 소설가 이청준에 관한 평론도 준비중이다.”
무샤를 초청한 대산문화재단은 8일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포에지 특집호 수록시인들을 중심으로 한 불 시낭송회를 가졌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