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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3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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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후변화는 물론 天災地變(천재지변)이나 人間事(인간사) 모든 것을 하늘이 主宰하는 것으로 알았다.
곧 하늘을 全知全能(전지전능)의 완전한 인격과 意志(의지)를 갖춘 존재로 여겼으므로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하늘이 노했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至誠(지성)이면 感天(감천)’ 등의 표현이 나오게 된다.
자연히 인간에게는 順天(순천·하늘의 뜻에 순응함)과 法天(법천·하늘의 도를 본받음)이 요구되었다. 심지어는 사람의 머리가 둥글고 발이 각진 것조차 天圓地方(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짐)의 도리를 본받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그 하늘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직접통치보다는 아들을 내려보내 다스리게 했는데 그것이 天子(천자)며 혹 잘못하면 天子로서의 命(명)을 거두어들이는데 그것이 이른바 革命(혁명)이다. 이 모든 것을 天命思想(천명사상)이라고 한다.
하늘에 대한 敬畏(경외)와 崇拜(숭배)는 여러 祭天(제천·하늘에 제사지냄)의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구려의 東盟(동맹), 부여의 迎鼓(영고), 예맥의 舞天(무천) 등 많다. 지금도 강화도의 摩尼山(마니산)에는 檀君 王儉(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塹星壇(참성단)이 있다.
開天節은 하늘이 열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2333년 전 桓因(환인·하늘)의 아들(天子)이신 桓雄(환웅)께서 처음으로 하늘을 열어(開天) 백두산 神檀樹(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弘益人間(홍익인간)과 理化世界(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곧 우리 민족의 개국을 기념하는 숭고한 날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이 나라는 다른 나라의 개국신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숭고한 목적을 띠고 출발한 나라임을 알 수 있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chungsw@mail.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