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한국 지역주의와 정체성의 정치」

  • 입력 1999년 9월 30일 20시 14분


▼ ‘한국 지역주의와 정체성의 정치’ 최영진 지음/오름 펴냄/325쪽 10000원 ▼

지역주의을 정치심리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한국 지역주의와 정체성의 정치’가 오름출판사에서 나와 독자의 시선을 끈다.

작가 최영진씨는 “사람들의 지역주의적 정치행태는 어떤 식으로든 지역범주를 매개로 하는 집단의식을 형성했다”며 “분석의 대상은 특정 지역의 집단의식”이라고 규정, 정체성 개념을 내세운다.

이로인해 뭉뚱그려 매도되는 호남·경상도·충청도 지역주의를 지역 정체성의 존재 양태의 차이에 의해 구별할 것을 강조한다. 호남의 지역주의는 ‘80년 광주’의 절대절명의 박탈체험을 통해 운명공동체적 일체감을 형성했기 때문에 신분과 계층을 넘어서는 강고한 결집력을 나타낸다. 하지만 경상도 유권자들의 결집은 기득권 유지와 박탈감에 추동되고 있으며, 충청도도 지역편향적 권력구조 속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결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집수준이 낮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한국 지역주의 연구를 정치심리학적 시각을 도입, 정치매커니즘을 설명하려 한 점은 인정하나, 정체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의 구체적인 분석과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는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이론과 한국정치를 전공, 석·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중앙대등에서 한국정치를 강의하고 있다.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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