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41년 전남 곡성에서 출생해 62년 전남일보, 64년 경향신문의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69년 월간 시전문지 ‘시인’을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씨 등을 시인으로 배출했으나 1년여만에 당국의 압력으로 폐간됐다.74년에는 고은 백낙청씨 등과 함께 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모체가 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을 주도했다. 75년 펴낸 두 번째 시집 ‘국토’는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판매금지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80년대 만학의 길에 나서 89년 광주대 조교수로 임용된 뒤 이대학 예술대 학장을 지냈다.
최근 발간된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에서 그는 일생 지녀온 저항성 대신 자연에 대한 합일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아 주목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진정순(陣貞順)씨와 아들 천중(天中) 형준(亨駿) 딸 현정(賢貞)씨가 있다.발인 10일 오전10시 삼성서울병원.02-3410-6919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