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 조태일씨 별세…간암악화 향년58세

  • 입력 1999년 9월 8일 17시 23분


70년대 유신독재와 맞서 ‘저항시인’으로 불렸던 시인 조태일(趙泰一)씨가 7일 밤11시 숙환인 간암으로 별세했다.향년 58세.

그는 41년 전남 곡성에서 출생해 62년 전남일보, 64년 경향신문의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69년 월간 시전문지 ‘시인’을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씨 등을 시인으로 배출했으나 1년여만에 당국의 압력으로 폐간됐다.74년에는 고은 백낙청씨 등과 함께 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모체가 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을 주도했다. 75년 펴낸 두 번째 시집 ‘국토’는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판매금지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80년대 만학의 길에 나서 89년 광주대 조교수로 임용된 뒤 이대학 예술대 학장을 지냈다.

최근 발간된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에서 그는 일생 지녀온 저항성 대신 자연에 대한 합일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아 주목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진정순(陣貞順)씨와 아들 천중(天中) 형준(亨駿) 딸 현정(賢貞)씨가 있다.발인 10일 오전10시 삼성서울병원.02-3410-6919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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