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오숙희 著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돈이 좋다」

  • 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돈이 좋다' 오숙희 지음/여성신문사 펴냄/304쪽 7500원 ▼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하루라도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돈을 이야기한다고 하면 흔히 재테크를 어떻게 해서 돈을 얼마나 벌고 모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정작 돈을 어떻게 이용하고 다룰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고로 돈이란 벌고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는 별반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학자 오숙희가 이번에 새로 출간한 이 책은 지은이가 현장강의와 일상생활을 통해서 얻은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여성들의 돈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과 더불어 여성들이 어떻게 돈을 주체적이고 합리적으로 다룰 것인가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지은이만의 독특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마치 내가 겪은 경험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지은이의 돈에 대한 솔직담백한 고백에서 오숙희식 돈의 경제학과 돈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돈이 소중한 것은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줄 뿐이며 돈이 우리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는 없을진대 돈 때문에 절망하고 돈 때문에 분노하고 상심하는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이 책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돈에 대한 일상의 경험과 세계관을 담은 본문 외에 따로이 내용의 중간 중간에 실은 상자글들을 통해 여성들이 알고 있어야 할, 혹은 꼭 알아야 할 작은 정보를 재미있고 알차게 담았다.

강미례<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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