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독서]인터넷 제국 일군 '손정의의 병법'

  • 입력 1999년 8월 6일 19시 05분


▼'손정의, 인터넷제국의 지배자' 다키다 세이치로 지음/양억관 옮김/황금가지 펴냄/280쪽 7500원▼

▼'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 이시카와 요시미 지음/이정환 옮김/소담출판사/271쪽 8000원▼

최근 세계 주요 언론으로부터 ‘인터넷의 지배자’(포보스) ‘인터넷 제국을 일군 황제’(뉴욕타임스) 등의 칭호를 부여받고 있는 재일교포 3세 손정의. 1981년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한 이후 일본내 경쟁업체의 ‘손정의죽이기’ 상황을 버텨낸 후 현재 ‘야후’ ‘컴덱스’ ‘지오시티즈’ 등 세계 120여개 인터넷 기업들을 장악한 그의 성공적 경영전략과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는 책들이 잇달아 나왔다. 일본에서 책이 나오자말자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책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는 저자가 손정의와 그 주위의 인물들에 대한 폭넓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성공적 드라마를 생생하게 재구성하면서 성공요인을 밝혀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칭찬위주로 아이들을 교육시킨 덕분인지 아무 근거도 없이 무슨 일이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일, 오로지 대박을 터뜨려보겠다는 의지와 그것을 실현시키려는 전략만으로 감행한 모험 등이 성공의 요인이었음을 밝힌다.

또 자신이 약할 때는 ‘약자의 전략’을, 강할 때는 ‘강자의 전략’을 구사했던 일도 오늘날의 그를 있게 했다. 업계의 담합에 맞서 잡지를 창간했을 때는 기존 잡지와 차별되는 컨셉을 잡아 맞대결을 피했다. 그러나 94년 주식 공개이후에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M&A를 통해 인터넷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해나갔다.

책 ‘…21세기 경영전략’은 손정의와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저자가 그와의 대담을 통해 그의 독특한 경영전략을 밝혀낸다. 산의 정상에서 주위 전체를 둘러보고 비전을 그린 다음 전략을 세운다는 ‘손의 제곱병법’, 매수대상 기업의 경영상태를 1000 종류의 그래프로 분석한 후 인수여부를 결정한다는 ‘천번 노크 이론’ 등을 소개.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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