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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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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남대 미생물학과 배용수(裵容洙·43)교수는 쥐에서 당뇨병을 일으키는 EMC바이러스의 항원단백질 유전자를 결핵예방백신(BCG)에 도입시키는 방법으로 재조합BCG 생백신을 개발, 한번의 접종으로 쥐의 당뇨병 예방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배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지인 ‘저널 오브 바이롤러지(Journal of Virology)’에 제출하고 3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미생물학회 99차 연례총회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미생물학회가 이번 학회에서 발표되는 3천여건의 논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연구논문으로 채택,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유전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파괴돼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걸리는 병으로 치사율이 높고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등 치료가 불가능한 치명적 질환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 동물실험에 성공한 것은 세계 처음으로 이 기술은 BCG를 이용한 다른 전염성 질병 백신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험 결과 재조합 BCG 생백신을 접종한 쥐는 바이러스에 감염시켜도 10마리 모두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은 쥐는 10마리 가운데 8마리가 제1형 당뇨병에 걸렸다.
특히 재조합 BCG 생백신을 접종한 쥐는 평생 바이러스성 당뇨병에 대한 면역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