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륭 문학제」23,24일 예술의 전당서 열려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48분


문학도에게 경전(經典)으로 읽히는 박상륭의 소설. 심오하고 난해한 상징으로 가득찬 그의 문학은 영화 연극 무용 등 타예술 장르에도 많은 영감을 주며 재창조되고 있다.

23,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박상륭 문학제’. 이 행사에서는 문학 심포지움과 함께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유리’(감독 양윤호), 무용 ‘시인의 죽음, 1999년’(안무 박호빈), 마임극 ‘두문사이’(연출 임도완), 비디오 아트(연출 김형수)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한다.

난해한 소설구조에도 불구하고 왜 그의 작품은 각 예술장르 창작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창조의 대상으로 주목받는가? 스토리보다는 이미지와 상징구조로 짜여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죽음의 한 연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유리’(주연 박신양)는 96년 칸영화제 초청작. 수도승의 밀교적인 고행과 구도의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국내에서 심의를 통과하는데 진통을 겪었다. “스토리나 캐릭터는 감독이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감독에게 끊임없이 창조에 대한 모티브를 제공하는 원작은 흔치않다.”(양윤호 감독)

무용 ‘시인의 죽음, 1999년’은 박씨의 초기 단편 ‘시인일가네 겨울’을 해체하고 재구성, 인체 언어로 탈바꿈시킨 작품이다.

▽심포지움 일정

△23일〓‘박상륭 문학의 근대와 탈 근대’(상지대 김정란교수·시인)

△24일〓‘박상륭 소설의 시간의식’(문학평론가 김명신씨)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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