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연극 3편 서울 나들이…16∼27일 서울 문예회관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33분


한국피가 흐르는 일본 연극 3편이 대학로를 찾는다.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올려지는 스카 고헤이 특별공연. 3편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재일교포 2세 스카 고헤이(51·한국명 김봉웅·사진)는 일본 굴지의 연극상인 ‘기시다(岩田)희곡상’ ‘나오키(直木)상’ 등을 수상한 중견연극인.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은 ‘뜨거운 바다―동경에서 온 형사’(19일 제외)‘뜨거운 파도―평양에서 온 형사’(16∼21일, 26∼27일)‘뜨거운 파도―여형사이야기’(23∼25일) 등 형사물시리즈. 평소 스카 고헤이가 천착해 온 장르다.

이중 ‘뜨거운 바다…’는 85년 전무송 강태기 김지숙 최주봉 주연으로 문예회관에서 한국초연을 가진 후 14년만에 한국에서 올려지는 작품. 도쿄에서 서울경찰청으로 파견 온 재일교포출신 일본형사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들여다본다는 내용이다.

‘…평양에서 온 형사’는 96년부터 일본서 초연된 ‘…여형사이야기’의 한국어판.김정일의 지령을 받고 서울로 파견온 한 북한형사를 통해 분단현실의 아픔을 조명할 계획이다. 일본배우들이 일본어로 공연하는 ‘…여형사이야기’는 재일교포 매춘부의 살인사건를 통해 재일교포의 위상문제를 다룬 작품.

스카는 “그간 일본에서의 활동은 재일 한국인들의 성원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동포들에 대한 보은의 차원에서 분단현실을 연극을 통해서라도 고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반 7시반. 02―826―6123

〈이승헌기자〉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