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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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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발레 ‘백조의 호수’가 경쾌한 희극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서울 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가 4월8,9일 서울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버전 백조의 호수―백조와 플레이보이’를 선보인다. ‘해피 버스데이’노래와 재즈, 볼룸댄스가 함께 나오는 파격적인 패러디 무대다. 안무는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로이 토비아스가 맡았다.
패러디 발레는 서구에서 이미 보편화된 분야. 10년 전 스웨덴 콜베르크 발레단은 ‘지젤’의 무대를 정신병동으로 옮겨 무용계에 큰 충격을 던졌고,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는 영국인 매튜 본이 안무한 남자들만의 ‘백조의 호수’가 장기 공연 중이기도 하다.
“원작 ‘백조의 호수’는 두 시간 반이 걸리는 대작이지요. 발레 애호가가 아니라면 지루할겁니다. 한 시간으로 압축하고 원작의 주요 부분은 살린 채 음악 의상 등은 살짝 바꿨습니다.” 김인희단장의 제작의도다.
“고전을 재해석해 공연하면 고전발레의 어려운 테크닉도 보여주고, 작품을 해석하는 나름의 독특한 관점도 제시할 수 있죠. 원작의 깊이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의 여지가 많습니다.” 무용평론가 김경애(댄스포럼 편집장)의 평.
전 2부로 이루어진 공연 중 ‘백조와 플레이보이’는 2부에, 토비아스 안무의 ‘춤을 위한 또다른 발레’, 제임스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안무의 ‘생명의선’은 1부 무대에 오른다. 02―3442―2637, 8(서울발레시어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