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손숙의 어머니」줄이어…20대 관객도 40%

  • 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39분


‘손숙의 어머니’에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정동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이래 4백여 객석중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극장측은 중장년층 어머니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대 관객도 40%에 이른다.

관람객들은 “평소 잊고 지내던 어머니의 의미를 잔잔하게 일깨워준다”고 입을 모은다. 전업주부인 김쌍례(57)씨는 “극이 마치 내 어머니와 나의 이야기같아 쉽게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손숙의 어머니’는 일제와 한국전쟁, 보릿고개와 산업화의 모진 질곡속에서 가족을 보듬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 이야기를 중장년층이 기억하는 ‘나의 어머니’식으로 풀어나간다.

‘손숙의 어머니’는 침통하거나 무겁지 않다. 우리식 뮤지컬에 가깝도록 구전가요와 굿판 춤을 극중에 배치했으며 어머니의 모습을 선굵은 수묵화처럼,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담아냈다.정동극장은 공연기간내내 덕수궁 돌담길을 ‘어머니의 거리’로 선포.

4월25일까지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공휴일 오후 4시, 7시반 공연(화 금요일 쉼). 02―773―8960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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