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사랑의 모임]강남중앙라이온스클럽 송년회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8시 49분


그들은 겨울에 더욱 싱그러웠다. 서리 맞고도 늘 푸르른 상록수처럼.

17일 밤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에서는 훈훈한 송년모임이 열렸다. 강남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최병도·崔炳道)의 이날 송년모임에는 상록보육원 어린이 70여명과 함께 특별한 손님 10여명 초청됐다.

미용사 꽃집주인 관광회사 사장 치과의사 음식점주인…. 직업은 모두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점을 지닌 사람들. 바로 ‘상록’이 들어간 상호의 업주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시내 곳곳에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업체 주인들이지만 강남중앙 라이온스클럽측이 전화번호부에서 ‘상록’이란 이름을 찾아 보육원어린이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자 흔쾌히 응한 사람들이다.

경기 안산 상록아파트 부녀회 회원들도 이번 초청에 화답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왔다.

이날 모임은 같은 이름을 쓰는 자영업자들과 보육원 양로원을 연결해주자는 취지에서 강남 중앙라이온스클럽이 벌이고 있는 ‘한이름 사랑나누기 운동’의 첫 결실이다.

이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사람은 라이온스클럽 회원인 홍정식(洪貞植·48·관세청 파주사무소장)씨.

홍씨는 “다음주에는 ‘희망’이 들어간 상호의 자영업자를 모아 희망양로원과 자매결연을 해줄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춘천닭갈비 마산아귀찜 의정부 부대찌개 등의 지역명을 상호로 쓰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 지역 불우이웃들과 자매결연을 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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