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 작곡가 펜데레츠키 『「신독일파」음악은 끝났다』

  • 입력 1998년 12월 7일 19시 36분


“피에르 불레즈,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 등의 음악은 박물관에나 보내야 합니다. 20세기 음악은 끝났어요.”

현대작곡계 대표주자중 한사람인 폴란드의 크리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실명(實名)’을 거론하며 동료 작곡가들을 공격했다. 현대그룹 초청으로 한국―폴란드간 예술교류 협의차 최근 방한한 팬데레츠키는 현대 작곡계 동향에 대한 매서운 비난을 쏟아놓았다.

“어렵기만 한 ‘신독일파’식 음악은 이미 15년전에 생명력을 잃었어요. 눈여겨볼 음악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이런 경향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이제는 여러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어법(語法)으로 새 세기를 위한 음악을 창조할 때입니다.”

60,70년대 새로운 음향과 음악어법으로 음악계에 충격을 주었던 펜데레츠키는 “시대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 진보”라며 작곡가들의 변화를 거듭 요구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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