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곡계 대표주자중 한사람인 폴란드의 크리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실명(實名)’을 거론하며 동료 작곡가들을 공격했다. 현대그룹 초청으로 한국―폴란드간 예술교류 협의차 최근 방한한 팬데레츠키는 현대 작곡계 동향에 대한 매서운 비난을 쏟아놓았다.
“어렵기만 한 ‘신독일파’식 음악은 이미 15년전에 생명력을 잃었어요. 눈여겨볼 음악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이런 경향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이제는 여러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어법(語法)으로 새 세기를 위한 음악을 창조할 때입니다.”
60,70년대 새로운 음향과 음악어법으로 음악계에 충격을 주었던 펜데레츠키는 “시대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 진보”라며 작곡가들의 변화를 거듭 요구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