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11월 17일 18시 5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국내 인구의 2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치질’. 임신과 출산, 또 잘못된 배변습관 때문에 치칠이 생겨 고통받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치질은 항문 안팎에 생기는 각종 질환을 통칭하는 말. 항문 밖으로 근육이나 혈관덩어리가 빠져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져서 생기는 치열, 항문 주위가 자꾸 곪아 구멍이 생겨 고름이나 대변이 밖으로 새는 치루가 치질의 ‘빅3’. 이 중 여성에게 흔한 것은 치핵과 치열. 치핵이 치질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핵이란?〓치핵(痔核)은 ‘항문에 생긴 덩어리’란 뜻. 항문 주위에 혈관이 뭉쳐 있거나 피부조직이 불필요하게 늘어난 상태. 항문 안쪽 1.5㎝의 치상선을 기준으로 위쪽에 생긴 것은 내치핵, 아래쪽은 외치핵. 감각 신경이 없는 내치핵은 통증보다는 탈항(脫肛·항문의 내점막이 빠져 나옴)이나 출혈이 주 증상. 통증에 민감한 신경이 많은 외치핵은 심한 통증과 함께 항문 주위가 부어 오르는 게 주 증상.
▼원인과 진단〓잘못된 배변습관과 과로로 인한 항문근육의 약화 등이 주원인. 과음도 혈관을 뭉치게 하고 항문주위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 검은 피나 점액이 섞인 피가 나올 때는 직장암 등 다른 질환일 수 있으므로 초음파검사와 내시경검사 등으로 확인해야 한다.
▼출산과 치핵〓첫 출산하는 여성의 3분의 1, 두 번 출산하는 여성의 3분의2, 세 번 출산하는 여성의 전부에 치핵이 생긴다. 임신하면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위와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변비가 생기는데다 △태아에 의해 혈관이 눌리며 △자궁 아래쪽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치료〓수술이 기본. 통증이 심한 외치핵은 전신 또는 국소 마취한 후 치핵절제수술을 한다. 내치핵은 △피만 나오는 1도 △대변을 볼 때 항문내부점막의 일부가 나오지만 곧 들어가는 2도 △나온 항문내부점막을 손으로 넣어야 하는 3도로 분류하며 2도부터 수술.
비교적 치료가 간단한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핵을 잡아 치상선 부근에서 고무밴드로 묶는 ‘고무밴드 결찰술’ △낮은 전압의 직류전기로 치핵치료에 적용하는 ‘울트로이드 치료법’ △레이저를 쬐어 치핵조직을 태워 없애는 ‘레이저 치료법’ 등이 있지만 재발률이 높다.
(도움말〓서울외과 강윤식원장 02―594―9821, 한솔병원 이동근원장 02―413―6283)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