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고빈발 도로 지날땐 운전 조심하세요!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3분


‘사고 잦은 길에는 구조적 결함이 있다.’

교통사고 다발지점은 대부분 설계도면과는 달리 부실시공됐거나 표지판 등 안전시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호체계가 이상하거나 도로관리가 부실해 사고를 유발하는 케이스도 나타났다. 운전 부주의 책임도 크지만 구조적으로 길 자체에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교육원 이환승(李煥承·43)교수팀이 2월부터 7개월간 수도권 지역의 10개 주요 국도 가운데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30개 지점을 정밀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검증됐다. 이교수팀은 안전공단으로부터 교통사고 예방 감축을 위한 용역조사 의뢰를 받고 이 작업을 벌여왔다.이 교수팀의 조사결과 이들 윤화빈발 30곳은 무려 1백19가지의 도로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지점에 평균 4개꼴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지적된 도로결함은 설계도면대로 시공되지 않아 차로폭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굴곡이 심한 경우로 무려 25건.한해 대형 교통사고가 37건으로 가장 사고가 잦은 곳으로 드러난 경기 남양주시 화도면 창현리 화도여관앞 사거리의 경우 △차로폭이 급격히 좁아지고 △안전시설도 설치되지 않은 점 등이 확인됐다.

사고를 부르는 도로 결함으로는 또 △안전표지 관리부실(22) △안전시설 미설치(18) △교통신호체계 불합리(15) △속도규제 미흡(10) △횡단보도 위치 부적절(8) △교통흐름을 유도하는 노면(路面)표시 미비(8)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사고 빈발 도로는 인천에서 강원 춘천을 잇는 46번 국도(가평군 남양주시 지역)가 17곳으로 가장 많고 △43번 국도(포천군 화성군지역) 4곳 △3번 국도(양주군 이천시 지역) 4곳 △39번 국도(양주군 평택시 지역) 2곳 순이었다.

이교수는 “윤화가 잦은 지점의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도 문제지만 상당수가 도로자체의 결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들이 개선 보완된다면 사고지점의 교통사고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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