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新藥1호」 나온다…LG화학,항생제 임상실험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38분


세계적인 효능을 인정받은 ‘국산 신약 1호’가 탄생한다.

LG화학은 23일 독자 개발한 신 퀴놀론계 항생제인 ‘LB20304a’가 제휴사인 영국계 스미스 클라인비 참사와 공동으로 실시한 2단계 임상 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이달 초 마지막 단계인 임상3단계 실험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업체의 자국민 대상 임상실험을 엄격히 통제하는 미국 등에서 국내 업체가 미식품의약국(FDA)의 정식 허가를 얻어 임상3단계 실험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스 클라인비 참사는 7천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임상3단계 실험의 성공가능성을 95% 이상으로 낙관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첫 한국산 신약으로 국제 공인기관에 등록될 예정.

LB20304a는 내년 하반기까지 임상3단계 실험을 통과한 뒤 늦어도 2000년경 세계적인 신약으로 각국 의약당국의 공식 인정을 받게 된다.

LG의 신약후보 물질은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에 비해 투약량을 2분의1로 줄인 반면 내성이 강한 균에 대해 최고 1백배 이상의 약효를 보이고 있어 획기적인 차세대 항생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과 스미스 클라인비 참사는 이같은 실험결과를 26일 미 샌디에이고 항생제 국제학회에서 세계 각국의 의료진 학계인사들에게 공표할 예정이다.

▼퀴놀론계 항생제▼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페니실린계 세파계 퀴놀론계 3가지로 나뉜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퀴논이라는 공통 분자구조를 가진 항생제를 총칭하는 말.

페니실린계 항생제와 세파계 항생제가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막아 살균하는 반면 퀴놀론계 항생제는 세균의 DNA 합성을 막아 살균하는 작용을 한다.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는 요로감염에 효과적이었으나 LG가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요로감염 외에도 호흡기 질환 등 광범위한 항균효과를 갖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