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재소자 중창단「하룻밤 외출」…22일 영락교회 공연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여성 재소자 중창단이 하룻밤 신데렐라가 돼 ‘화려한 외출’에 나선다.

청주 여자교도소 재소자 중창단 12명은 22일 오후 7시반 영락교회에서 펼쳐지는 기독교세진회 창립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노래공연을 펼친다.

재소자들이 민간단체 행사에 참여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이들 재소자는 무기수를 포함한 장기수가 대부분.

이들은 이날 오후2시 수의(囚衣)를 벗고 흰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로 갈아입고 버스편으로 상경한다.

1,2부로 나뉘어 공연되는 이날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이들의 노래는 독창 ‘세상에서 방황할때’와 중창 ‘아름다운 사랑을 나눠요’ 그리고 율동을 곁들인 3곡 등 모두 7곡.

물론 이들의 화려한 외출은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는 이날 밤 12시전에 끝나야 한다. 또 외출기간 내내 재소자 1명에 2명의 교도관이 붙어다니게 된다.

하지만 이날 밤 이들은 1천5백명의 관중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02―723―2022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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