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대회/「통일과 역사교육」]점진적 통합 바람직

  • 입력 1998년 5월 29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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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과제는 통일. 통일은 한국사의 과제이면서 동시대 세계사적 관점으로도 조명돼야만 한다.

‘통일과 역사교육’을 주제로 29,30일 건국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41회 전국역사학대회. 이러한 문제 인식과 논의를 위한 자리다. 대회는 한국 사학에서 민족 통일이라는 화두를 논의하고 중국과 독일 역사학의 사례를 통해 통일을 위한 바람직한 역사교육방안을 탐색하고 있다.

29일 통일문제와 한국사학의 과제 등 네가지 주제 토론에 이어 30일에는 한국사 역사교육 과학사 고고학 등 8개 분야에서 41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통일문제와 한국사학의 과제(방기중·연세대 교수)〓이제 한국사학은 통일 사학론의 진전을 위한 논점과 과제를 정리할 때다. 남북한의 사학은 상호대립적인 ‘분단사학’으로 전개돼 분단체제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사학은 ‘열린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수용하고 민족적 민주주의를 통일을 위한 역사 이념으로 정립해야 한다.

▼남북한 역사교육의 통합방안(김한종·한국교원대교수)〓남북한 역사교육의 통합은 통일을 지향하는 교육과 통일 후 역사교육으로 분리해 시행하면서 차츰 양자를 통합해 나가야 한다.

남북한간에 인식의 차이가 적은 전통생활이나 문화를 중심으로 한 통사를 필수 교과로, 서로 인식이 다른 부분은 여러 선택 교과로 편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국현대사에 있어서 통일과 역사인식, 역사교육(배경한·신라대교수)〓중국과 대만의 역사 서술은 각각 공산당과 국민당의 정치적 입장을 전면에 내세워 객관적 역사교육을 방해하고 있다. 통일과 관련된 역사 서술은 정치적 편향에 좌우되지 않아야 한다.

▼분단시대 독일문제와 동서독의 역사교육(안병직·서울대교수)〓분단시대 바람직한 통일 교육은 분단 현실과 관련된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통일은 다양한 조건아래 다양한 결과가 초래되는 가능성과 한계가 공존하는 선택의 문제라는 점을 역사 교육을 통해 인식시켜야 한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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