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것이 겨우살이, 20년 이상된 장생 도라지, 느릅나무뿌리껍질, 오가피나무, 어성초 등. 특이한 것은 같은 약초라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이 세계 어느 지역에서 자생하는 것보다 약리(藥理)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점이다. 한의학에서는 암을 다스리는 데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추구한다. 첫째는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고 둘째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
면역력증강 처방으로 대표적인 게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가감(加減)방.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보중익기탕에 각종 토종약재를 가미하면 상당히 강력한 면역증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암세포 공격 방법으로 탁리소독음 제재를 들 수 있다. 이는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이 처방에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겨우살이나 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 부처손 와송(瓦松) 등의 약초를 가미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이 약초들은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없이 함부로 쓰면 독이 될 수도 있다.
김관호<동인당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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