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국내 매출 작년 1조 돌파
루이비통-샤넬 영업익 35%-25%↑
주얼리 브랜드 매출도 두자릿수 증가
지난 9일 서울시내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6.04.09 서울=뉴시스
소비자들 사이에서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4일 에르메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1251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16.7%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도 3055억 원으로 2024년(2667억 원)보다 14.5% 늘었습니다. 루이비통코리아도 국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1조854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1조7484억 원) 대비 6.1%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35.1% 늘었습니다. 샤넬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2조126억 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은 33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습니다.
불황 속에서도 명품 브랜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으로는 가격 인상이 꼽힙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1월과 6월 가격을 올렸습니다. 샤넬은 1년 새 다섯 차례에 걸쳐 주얼리, 잡화 등의 가격을 올렸고, 루이비통은 세 차례 가격을 올렸죠.
다만 소비자들은 이들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에루샤’ 구매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오히려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릴 때마다 매장 앞에는 더 긴 줄이 생겼죠. 가격이 오를수록 희소성과 상징성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안 사면 더 비싸진다”는 인식 속에, 럭셔리 상품들이 이제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가방 중심이던 명품 소비 트렌드가 보석으로 확산한 점도 눈에 띕니다. 티파니, 불가리 등 주요 주얼리 브랜드들도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연초부터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예고하면서 2026년에도 국내 명품업계는 매출 신기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1월에 이어 4월 일부 품목 가격을 올렸고, 샤넬은 ‘보이 샤넬 플립백’을 최근 1091만 원에서 1173만 원으로 7.5% 인상했습니다. 불가리는 주요 제품 가격을 이달 20일 인상할 예정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명품 소비가 단순한 사치를 넘어 가치와 만족, 자산 성격까지 고려한 복합 소비로 진화하는 만큼 가격 인상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명품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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