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하나 둘.” 토슈즈를 신은 미래의 무용가들이 교사의 구령에 맞춰 고사리 손과 작은 발꿈치를 놀린다.
“아이 앰 어 보이.” 미래의 ‘통상전문가’들이 뒤질세라 목소리를 높인다.
영어회화 발레 현대무용 사물놀이 바이올린 플루트 전자오르간 한글서예 서양화 태권도 컴퓨터 등 10개 과목 29개반.이번 학기에는 지난주말까지 전교생 1천2백명중 8백20명이 특별활동 수강신청을 했다. 월 수강료는 2만4천원. 일반학원을 보낼 경우 아이들의 예능과외비는 보통 과목당 7만∼8만원, 개인교습의 경우 10만원이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싼 편. 강사는 외부에서 영입해온다.
김대원교장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재능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한다.
95년 시작된 이 학교의 특별활동과 관련해 인근 아파트상가 예능학원들의 ‘원망’도 없지 않다. “싼 게 비지떡”이라느니 “수강생이 너무 많아 심층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느니 하는 시기어린 비난도 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아이들이 특별활동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자기의 소질을 개발하면 족하다는 입장이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