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쓰는 편지]새학년 자기소개 표현-사고력 높여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저는 2반에서 올라온 이현주입니다. 저는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성격은 명랑한 편입니다.”

3월초 새학년이 시작되면 각 교실은 아이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사항 별명 특기 장래희망 성격 친구 등을 반아이들과 선생님에게 얘기한다. 나름대로 진지한 모습들.

우진이는 색도화지에 가족사진을 붙여와 가족사항을 발표하고 재민이는 자신이 왜 ‘만득이’로 불리는지 긴 설명을 늘어놓는다. 다음은 ‘얌전이’ 선희 차례. “저는 2학년 때 친구를 많이 못 사귀었는데 앞으로 여러분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부끄럽고 자신이 없는지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작아진다. 지연이는 앞으로 나오자마자 ‘하늘나라 동화’를 부른 뒤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의 이름을 열거한다.

담임교사는 간단히 메모한다. 아이들 각자에 대한 특징 등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된다.

아이들도 이 시간을 친구를 고르는데 활용한다. 그래서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궁리한다. 올바른 자기표현력과 사고력의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원상철(서울영훈초등교교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