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증 환자, 애완견과 놀면 마음의 문 『활짝』

  • 입력 1998년 2월 26일 19시 27분


학교 폭력이 두려워 등교를 거부하고 심한 대인기피증세를 보여온 이모군(16).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이군은 95년 말 삼성복지재단으로부터 애완견 한 마리를 기증받은 후 행동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개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인기피증을 씻고 활력을 되찾았다. 고교 진학을 앞둔 그는 요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정상생활에 복귀했다.

국내 처음으로 ‘애완견을 이용한 정신치료(PAT)’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 중앙대 김성천교수(아동복지학)는 애완견을 2년간 정신치료에 이용한 결과 “내성적인 아동들이 개와 놀 때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사회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개는 정을 주면 잘 따르므로 환자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대상으로 인식, 마음을 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뇌까지 다친 주부 S씨(34)도 애완견을 통해 도움을 얻고 있다. S씨는 사고 후 혼자서는 아무 일도 못하던 상태. 그러나 개를 기르기 시작한 뒤 은행과 시장에도 다니고 대인관계도 한층 좋아졌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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