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지성인 술부터 『한잔』…신입생환영회 『비틀』

  • 입력 1998년 2월 22일 19시 31분


‘술권하는 대학.’ ‘낭만과 자유의 상징’이어야할 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총학생회 단과대 과별환영회에 이어 서클과 고교동문회가 주최하는 모임으로 이어지면서 고귀한 생명을 잃거나 불구가 되는 ‘비극의 현장’이 되고 있다. 19일 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 신입생 김영상(金榮相·19)군이 신입생환영회에서 술을 마신 뒤 숨진채로 발견됐다. 같은날 새벽 충주에서 있었던 H대 수련회에서 신입생 염모군(19·불어과)은 술에 취한채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골반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이화여대앞 B호프 주인 임모씨(42)는 “며칠전에도 신입생환영회를 한다고 50명의 여대생이 3시간만에 맥주 3백병을 마시고 갔다”고 말했다. 사발로 가득 부은 술을 돌리던 풍습도 자취를 감추고 예전만큼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는데도 이같은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무얼까. 가장 큰 문제는 대학에서 술외에는 선후배간의 벽을 허물고 유대감을 쌓을 방법이 따로 없다는 점. 선배 대학생들이 대화나 교양으로 후배들을 ‘다스리지’못해 ‘술이나 기행’으로 후배들의 기를 꺾으려 한다는 것이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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