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타, 北어린이돕기 모금행사…10월10일 잠실서

  • 입력 1998년 2월 2일 07시 41분


가수 마이클 잭슨,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리즈 테일러 등 세계적 스타 50여명이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의 협의를 통해 10월10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지구촌 대잔치’를 벌인다.

이 행사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행사로 이름은 ‘위 아 더 월드 2’(We Are The World 2·가칭). CNN을 비롯한 세계적 방송사들이 1백20여개국에 생중계한다.

마이클 잭슨 등 주최측은 TV중계료, 음반 및 뮤직 비디오 판권, 부대사업비 등 행사를 통해 벌게 될 3억달러를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미 CNN 방송과 계약을 마쳤으며 ABC CBS 등 미 대형방송사들과도 중계교섭을 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측은 국제통인 최규선(崔圭先)특보를 통해 지난해말 방한한 마이클 잭슨과 행사개최 문제를 논의해 왔다. 김차기대통령측은 이 행사를 계기로 남북간의 화해를 이루고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이 행사에 참가의사를 밝힌 세계적 스타들은 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를 비롯해 팝스타인 셀린 디온, 휘트니 휴스턴, 보이즈 투 멘 등이 있다. 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여배우 리즈 테일러 등도 참가의사를 밝혀왔다는 것.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도 참여한다.

주최측은 특히 북한의 시도대표 어린이 10여명을 참석시키기 위해 북한측과 다각적인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은 이를 위해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에게 빠른 시일내에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만나 북한 어린이의 행사 참가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클 잭슨은 또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게도 북한측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의 주제가도 이미 준비됐다. 제목은 ‘What More Can I Give’(내가 더 줄 수 있는 것). 노래는 행사의 최고 절정에서 마이클 잭슨과 파바로티가 함께 부른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투투대주교 등은 이 행사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김차기대통령도 직접 참석,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최특보는 “김정일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이 이 행사에 협조할 경우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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