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재테크 10계명」]아끼고 또 아끼자

  • 입력 1998년 1월 4일 20시 29분


평범한 직장인의 아내 A씨는 비장한 심정으로 무인년(戊寅年) 새해를 맞았다. 지난 3년간 별러왔던 내집마련의 꿈은 2년후로 미뤘다. A씨는 새 가계부를 펼쳤다. 그리고는 첫장 빈칸에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자’를 꾹꾹 눌러썼다. 한미은행 이건홍과장, 하나은행 문순민개인고객팀장, 보람은행 윤석희개인고객팀장 등 재테크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저축과 내핍은 필수”라며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맞는 재테크 전략 10가지를 소개했다. ①대출금 먼저 갚기〓IMF시대에는 금융기관 대출금이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쪼들린다. 메뚜기처럼 튀어오르는 대출금리에 숨이 턱에 찰 지경. 대출금이 있다면 무조건 갚는게 우선이다. 최대한 줄이는 것은 차선. ②보증은 기피1호〓앞으로 대량실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용안정이 최대의 복지로 떠오른 시점에 빚 보증을 서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 친구와 우정을 간직하고 싶다면 보증보험을 이용하도록 권하는게 어떨까. ③안전 또 안전〓‘A금융기관의 B상품 금리가 높다던데 옮길까 말까’. 이럴땐 ‘수익성과 안전성’중 어느 쪽이 자신의 형편에 부합하는지 판단한다. 여유돈이라면 수익성에 도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전성을 먼저 고려하는게 당연하다. ④보장성 보험가입은 필수〓보험은 살기 편할 때보다 어려울 때 더욱 필요로 하는 상품. 가족을 사랑한다면 보험에 가입하라. 단 저축성보험이 아니라 순수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라. 최소 보험료로 가장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배당보장성보험이 안성맞춤이다. ⑤왜 분산투자인가〓요즘처럼 금리전망이 불투명할 때 대출에 기대지 않고도 급전을 조달하려면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재테크전문가들은 △목돈의 3분의1은 고금리상품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어음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3분의1은 은행 신종적립신탁 △나머지 3분의1은 1년이상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⑥내몸에 맞는 금융기관을〓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이자율 따지지말고 필요할 때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과 거래해야 한다. 즉 대출과 관련없는 투자신탁이나 증권사와 거래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⑦채권투자도 고려하라〓‘채권은 어려운 것, 기업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요즘 증권사 상품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 채권, 즉 회사채다.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은 최고 30%까지 치솟고 있다. 다만 채권 발행회사의 부도에 대비, 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금융기관이 지급보증을 선 보증채에 투자하는게 안전하다. ⑧여유자금은 단기금융상품에〓요즘은 6개월도 길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금리가 치솟는 것을 보면서 “하루만 더 늦게 가입할 것을…”하며 낙담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이처럼 고금리시대에는 장기상품보다는 실세금리가 그대로 반영되는 단기상품이 목돈불리기에 훨씬 유리하다. 환매조건부채권(RP)표지어음 기업어음(CP) 등이 대표적 상품. ⑨비과세 세금우대상품은 필수〓이자소득세율 인상(16.5→22.0%)으로 더욱 돋보이는 상품이다. 절세효과를 이자율로 환산하면 △비과세상품은 3∼4% △세금우대는 2%정도 더받는 셈. ⑩중도해지가 능사 아니다〓연일 쏟아지는 고금리상품을 보면 먼저 가입한 상품이 초라해보일 때도 있다. 중도해지하면 낮은 이자만 받는다.중도해지는 손실과 이득(고금리상품과의 이자차이 등)을 세심히 따져보고 결정하는게 좋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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