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구입비 크게 늘듯…2백만∼4백만원 추가부담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내년에는 자동차 관련 세금의 대폭 인상, 고금리에 따른 자동차 할부금리상승 등으로 자동차 구입 비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의 마케팅담당 임원들은 지난 23일 모임을 갖고 현재 연 13.8%인 할부금리를 내년초 20%로 올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게다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부가가치세율을 10%에서 11%로, 특소세율을 15%(배기량 1천5백∼2천㏄기준)에서 20%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지하철공채 등 채권의 할인율도 최근 들어 큰폭 상승해 차구입 비용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현재 자동차를 일시불로 구입했을 때의 가격과 할부금리 인상분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2백만∼4백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기게 된다. 기아자동차 세피아Ⅱ를 24∼30개월 할부구입할 경우 현재 차값과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포함한 차량구입 비용은 모두 8백64만원. 그러나 내년초에는 자동차관련 세금 및 할부금리 인상 등으로 구입비용이 1천88만원에 달해 부담이 2백24만원 더 늘어난다. 대우자동차의 레간자의 구입비용도 1천2백55만원에서 1천6백93만원으로 4백38만원, 현대자동차의 쏘나타Ⅲ는 1천2백65만원에서 1천7백22만원으로 4백57만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달 들어 자동차 3사들이 일제히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동차판매는 지난 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달 들어 23일 현재 모두 3만대가량 판매해 지난 11월 판매고(4만1천대)를 밑돌았으며 기아자동차는 1만1천3백대로 지난달의 2만2천5백대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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