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도트카드 확산…빨간점 카드로 숫자 계산력 키워

  • 입력 1997년 12월 16일 07시 45분


영유아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요즘 「도트카드 교육」이 떠오르고 있다. 도트카드는 정사각형의 종이에 빨간색 점이 각각 1개부터 1백개까지 그려있는 것. 시찌다 칼비테 등 영유아 조기교육원에서 도트카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고 시중 유아교재에도 포함돼 있으며 최근 관련서적도 출간됐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교육효과가 높다는 주장을 내세워 젊은 엄마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교육방법은 하루 3회 정도 아이에게 도트카드를 10∼20장씩 보여주는 것. 1초 정도로 짧게 카드를 보여주면서 『일』 『이』라고 숫자를 불러주는 식으로 3개월 동안 1백까지 보여준다. 30일째부터는 카드 뒤에 쓰인 사칙연산식대로 『4더하기 2는 6』 『18빼기 5는 13』이라고 말하며 답이 되는 카드를 보여준다. 이때 계산방법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아이는 점의 개수를 굳이 세어 보지 않고도 직관에 의해 숫자를 맞히며 사칙연산도 할 수 있다는 것. 종이를 자른 뒤 문방구에서 파는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여 집에서 도트카드를 만들 수도 있다. 「엄마는 도트박사 아이는 수학천재」의 저자 김용회씨(38)는 『아이들이 기계적으로 숫자만 외워 수학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기 전 도트카드로 양에 대한 개념을 먼저 심어주는 것』이라며 『영아기에 우뇌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도트카드 교육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실증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교육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므로 아이가 제대로 수를 배우고 있는지 엄마가 성급하게 시험해보지 말라고만 말하고 있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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