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의 부동산 시장은 상품별로 명암이 극명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따라서 상품별로 각기 특성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우지 않고 막연한 시장흐름만을 보고 덤벼들었다간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상품별 투자 전략과 유의할 점 등을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주택〓당장 급하게 새집을 구해 들어가 살아야 할 부담이 없다면 청약통장을 이용, 수도권지역에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를 노리는 게 좋다.
적정한 투자수익을 노린다면 현재와 입주할 시점의 교통여건과 주변 녹지 상황 등을 고려, 주거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2000년 이후 수도권 경전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단계적으로 개통된다는 점을 감안, 지역을 선정하는 것도 요령.
수도권에 중대형 아파트가 급매나 경매로 나오면 우선 챙겨본다.
IMF체제에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각광받는 부동산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언제든지 매매될 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지하철역 인근 소형아파트의 경우 신혼부부나 전문직종사자층의 수요가 항상 넘치고 있다.
▼토지〓당분간은 투자를 자제하는 게 좋다.
경매에 나온 물건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임야나 농지는 피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임야 농지는 처리절차가 복잡하고 권리관계 파악이 쉽지 않다.
그러나 대도시와 신설역세권 주변의 나대지 등 소형대지라면 비교적 매매가 쉽게 이뤄질 수 있고 수요층도 두꺼운 편이므로 노려볼 만하다. 요즘에는 도심의 소규모 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자투리땅 개발법이 개발되고 있다.
▼상가〓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만큼 역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만 대규모 아파트단지 내 상가나 대형 빌딩의 소형점포라면 기본 수요가 확보된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상가가 과잉 공급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일산 분당 등 신도시지역과 주변에 창고형 할인매장, 대형 쇼핑센터 등이 있는 지역에는 투자를 피해야 한다.
▼사무실〓부도업체가 속출하면서 법원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크게 늘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6,7개월쯤 지나면 사무실의 낙찰률이 최저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이때 적극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언제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5층 이하의 소형빌딩이라면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