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끈한 피부 고개든 남성…중고생∼중년 피부관리실 찾아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창호씨, 요즘 핸섬해졌어』 D보험사 영업사원 김창호씨(28)는 처음 들을 때는 멋쩍기만 하던 이런 이야기에 날로 익숙해지고 있다. 고교 시절 「청춘의 심벌」로 치부하던 여드름이 얼굴을 달 표면처럼 만들었을 때만 해도 무관심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일인 보험회사에 입사한 뒤 거친 피부는 심각한 콤플렉스가 됐다. 술자리에서 고민을 털어놓던 그에게 직장선배가 충고했다. 『투자라 생각하고 피부관리 좀 받지. 우리 일에는 얼굴이 밑천이야』 월급의 3분의1을 털어 넣으며 피부관리실에 드나든지 두달만에 효과를 보게 됐다. 요즘은 거울 앞에 앉아 머드팩을 하는 것이 취미가 됐다. 피부관리를 받는다고 드러내놓고 말하는 남성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더이상 「거친 피부」가 남자다운 멋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연예인, 취업을 앞둔 대학생, 혼기를 맞은 남성, 주름살을 줄이려는 중년남성에다 중고생까지 소리없이 피부관리실을 찾고 있다. 남성전문 피부관리실 「맨풀」(02―533―8300)은 서울의 신촌 반포를 비롯, 전국에 15개 지점을 열고 있다. 반포점의 경우 한번 이용에 2만∼3만원. 연예인을 비롯해 20,30대 회사원 수십명이 고정고객이다. 주름살 관리와 검버섯 상담, 머리마사지 등 중장년층을 위한 특수피부관리까지 해주는 업체의 경우 한달 이용료가 30만∼50만원 선. 이밖에도 「아들들」(02―784―5100) 「맨플러스」(02―314―7667) 등 피부관리실 또는 남성전용미용실이 전국적으로 수십개에 이른다. 피부관리실에서는 클렌징크림과 특수비누로 얼굴을 닦고 모공에 쌓여 있는 이물질과 지방을 제거한 뒤 건성 지성 알레르기성 등 피부에 맞게 손질해 준다.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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