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대형서점 비위맞추기 여전…책진열이 선택좌우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9시 04분


대형서점과 출판사. 언뜻 보기엔 더할 수 없이 「살가운 사이」지만 물밑에서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국내 대형서점들은 베스트셀러 집계와 도서의 진열 등을 통해 사실상 책 판매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출판 유통구조가 열악한 우리 실정에서 책 진열과 순위는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베스트셀러 순위를 둘러싼 잡음도 여전하다. 함량미달의 책들이 버젓이 상위권에 오르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밉보인 책들은 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다. 여기에 대형서점이 판촉활동으로 벌이는 작가 사인회 등 갖가지 행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게 약자인 출판사의 입장. 한 출판관계자는 『출판사들은 판매마진을 높여주거나 다른 음성적인 방법을 동원해 대형서점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이에따른 「비용」은 당연히 소비자들도 함께 부담해야 하는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도 종합순위엔 큰 변화가 없다. 재미있는 것은 지방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전혜성의 「마요네즈」(문학동네), 박범신의 「흰 소가 끄는 수레」(창작과비평사) 등의 책들이 서울의 순위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인문사회분야에선 사계절에서 펴낸 「욕―그 카타르시스의 미학」(김열규)의 도약이 눈에 띈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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