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돈식 前정무장관 「문민정부 1천2백일」책 펴내

  • 입력 1997년 11월 14일 17시 40분


朱燉植 前정무장관이 金대통령과 문민정부의 개혁과정을 수필형식으로 기록한 책 「문민정부 1천2백일」(사람과 책刊)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金대통령 당선이전부터 개혁의 구상에 참여한데 이어 정무수석비서관 청와대대변인 문체부장관 등 3년5개월동안 문민정부에 몸담았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문민정부의 개혁추진 과정을 기술하면서 문제점에 대해서는 애정담긴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金대통령은 개혁에 대한 상당한 의욕을 갖고 있었으나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의 주요 부서를 과감히 개편하지 못했고 군의 독점적 수혜층을 건드리지 못했으며 통치방식은 참모들과 협의를 거친 질서있는 개혁통치가 아니라 틈새를 보아가며 치고 빠지던 파쇼정권하에서의 야당수법』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金대통령과 측근 참모들은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이른바 「개혁」을 준비했으나 세밀한 청사진과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으는 작업에 소홀했으며 이를 제도화해서 정리해가는 데까지는 지지부진했다는게 저자의 평가다. 더욱이 金대통령은 『문민정부에 대한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문제가 되면 인사조치」라는 결벽한 인사원칙을 적용함으로써 개혁주도 세력을 상실했다』는 것. 또 선거개혁과 관련, 『金대통령은 통합선거법이 적용된 6.27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여소야대의 형국을 빚는 참패를 당하자 15대 총선에서는 선거개혁 보다는 「승리」에 무게를 둠으로써 「좌절된 선거개혁」을 낳았다』고 저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저자는 金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金대통령이 칼국수 외의 간식을 하는게 아니냐는 항간의 의구심에 대해 『金대통령은 외국여행중에 만찬 등으로 인해 체중이 불면 칼국수 한그릇도 다 먹지 않을 정도의 소식가이며 두달에 한번 정도 열리는 청와대 수석들과의 외부회식도 조그마한 정식집, 횟집 등의 수준에 머무른다』고 전했다. 또 金대통령이 대학시절에 H라는 처녀와 첫사랑에 빠졌다가 6.25사변을 계기로 서로 연락이 안돼 H를 주한 필리핀대사에게 빼앗기는 「운명」을 감내해야 했다는 이야기도 이 책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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