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기/교육교재 활용]아이와 함께 놀이로 유도

  • 입력 1997년 11월 13일 07시 28분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유아교육교재들. 그러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예 말도 못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교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유아교재 전문회사인 H사의 연구부장 이영림씨는 『많이 보여줄수록 좋은 자극이 되기때문에 꼭 활용해 뭔가 얻어야한다는 식의 지나친 집착만 버린다면 오히려 교육적 가치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그림책은 꼭 읽어주지 않더라도 빠른 속도로 넘기면서 간단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1백권의 그림책이라면 1장씩 넘기면서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제목과 내용만 간단히 말해 준다면 한시간 정도에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유아들에겐 쉽다거나 어렵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어른의 고정관념으로 한계를 지을 필요는 없다. 놀이감도 말을 걸면서 보여주기만 해도 아이에겐 그 자체가 자극이고 놀이다. 말을 걸기 위한 자료가 꼭 특정상품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교재라는 게 이씨의 설명. 성균관대 이영석교수(유아교육학·미래유아교육학회장)는 『어머니가 교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교재의 설명서대로 시범을 보인 뒤 아이가 나름대로 궁리해 활용하도록 한다. 특히 어머니가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아이에게 교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 인하대병원 아기발달클리닉 김수연과장은 『아이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꼭 비싼 교재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며 『특히 아이의 체질에 맞는 방법을 찾아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앉아서 가만히 보는 교재를 싫어하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쪽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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