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국학자들,학문간 자료공유모임 「문헌과 해석」결성

  • 입력 1997년 11월 7일 07시 55분


문헌대국(文獻大國)한국. 문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제대로 찾거나 올바로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래서 정작 중요한 자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령 역사학자는 자료중 국악에 결정적인 내용이 있어도 이를 국악연구자와 공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불교사학자는 자신의 연구자료중 일부가 전통연극에 대단히 중요한 것인데도 이를 알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력의 낭비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분야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30대 국학 연구자들이 모였다. 고전문학 국어 국사 법제사 불교사 연극사 음악사 고문서학 등 국학 각분야에서 학문의 꽃을 막 피우기 시작한 소장학자 30여명이 올해초 결성한 연구모임 「문헌과 해석」. 국학의 각 분야 연구자들이 학제간 연구를 공식 표방하고 연구단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 매주 한번씩 모여 하나의 텍스트를 서로 읽은 뒤 그 해석을 공유함으로써 각 전공자들에게 필요한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나온 계간지 「문헌과 해석」(태학사)은 이 모임의 첫 결실. 이번호에선 조선후기 학술문화를 재건했던 정조때의 문헌들을 해석한 글과 이종묵 정신문화연구원교수의 최치원 시 해석, 정민 한양대교수의 박지원 문장론 해석 등을 실었다. 계간지 발간은 문헌해석의 연구성과를 모임 밖의 국학연구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도 숨어있다. 이 모임은 또한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외국어대 경북대 동국대 등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 학계의 고질적 병폐인 「학교의 벽」까지 헐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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