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소묘」-미로「브론즈」 서울서 만난다

  • 입력 1997년 10월 13일 08시 04분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후안 미로(1879∼1983). 스페인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을 서울에서 만난다. 하나는 11일 개막, 다음달 16일까지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2층 특별전시장(02―360―4547)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미공개작품전」. 또 하나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에서 열리는 「초현실주의의 거장, 후안 미로전」. 피카소전에는 그가 세상을 뜨기전인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그린 1백6점의 소묘가 전시되고 있다. 동화, 남자와 여자, 에로티시즘…. 아흔이라는 나이에 보여준 정열적이면서도 격렬한 작품들이다. 대부분의 작품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한다. 이는 바로 화가와 그의 모델. 어떤 작품에서는 이들이 떨어져 있으나 또 다른 작품에서는 함께 붙어 있다. 남녀가 함께 있음은 에로티시즘이다. 미로전에는 1945년부터 세상을 뜰 때까지 제작된 브론즈 70점, 페인팅 46점, 판화 23점, 드로잉 9점 등 모두 1백48점이 전시된다. 풍부한 상상력과 해맑은 유머가 넘치는 독자적인 조형물들이다. 처음에는 야수파와 고흐의 영향을 받아 풍경과 정물을 그렸던 그는 뒤에 독특한 환상과 초현실의 세계를 개척했다. 미로는 무의식상태를 통해 형성된 독특한 형태의 생명체나 유기체와 달 별 해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인간의 의식속에 묻혀있는 상상력과 서정을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송영언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