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혼전 건강진단]『전염성 질환 꼭 체크』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결혼에 앞서 건강검진을 받는 신세대 커플이 늘고 있다. 「사랑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건강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결혼전에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삼성서울병원 송윤미교수(가정의학과)는 『신혼부부를 위한 건강검진 항목으로 따로 마련된 것은 없다』며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보통 20, 30대에 알맞은 건강검진을 받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전염성 질환이다. 자신의 병도 병이지만 배우자나 태아가 감염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 가운데 한 사람이 B형 간염에 걸렸을 경우 부부생활을 통해 서로에게 쉽게 전염된다. 또 B형 간염에 걸린 채 임신하면 태아에게 수직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크다. 항원항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을 경우에도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게 좋다. 풍진 예방접종도 여성들에겐 필수적. 풍진은 3일 정도 열이 나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이 나는 정도로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다 곧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을 했을 때 풍진에 걸리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기형아를 낳을 확률은 임신 1개월 이내에 풍진에 감염됐을 경우 약 50%, 3개월 이내는 20% 정도. 임신 6개월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예방접종을 맞은 후에도 3개월 정도는 임신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혼전 성관계가 많았다면 성병 감염 여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여성이 매독에 걸리면 아기도 선천성 매독을 갖고 태어난다. 매독은 미리 검사를 받고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느지막이 결혼한 커플은 의사와 건강상담을 하는 게 좋다. 신부의 나이가 많으면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젊은 부부라도 지속적으로 복용했던 약물이 있으면 그 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압 콜레스테롤 등 기본적인 건강 검진도 받아두는 게 좋다. 서로의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해야 결혼후 운동이나 식습관 설계에 도움이 된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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