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은 박초롱초롱빛나리양 유괴 사건이 일어난지 한달이 되는 날.슬픔을 떨치고 일어나기 위해 애쓰는 나리양 부모앞으로 최근까지 전국 각지에서 나리양의 죽음을 함께 아파하면서 유괴가 근절되기를 바라는 내용의 위로편지가 답지하고 있다.
「나리야 난 네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만을 기원했었는데…언제나 그 예쁜 얼굴 간직하고 이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길 빌게」.
한 고교생은 추모시를 보내왔다.
「나리야/초롱초롱빛나리야/우리 모두 빌자꾸나/황폐한 이 땅에/두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어떤 부모도 두번 다시/자식을 가슴에 묻는 일이 없도록」.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은 「돈때문에 행복했던 나리를 해친 범인은 무슨 생각을 했던건지…나리의 죽음에 대해 어머님께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는 어른스러운 내용의 편지를 부쳐와 나리양 어머니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나리양 사건 이후 서울 강남의 일부 가정에 자녀를 유괴하겠다는 장난성 협박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와 부모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김모군(9·초등학교 2년) 집에 『아이가 몇시에 학교에서 돌아오느냐』고 묻는 전화가 걸려와 이유를 묻자 『아이를 유괴하겠다』고 말한 뒤 끊겨 가족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이모군(8·초등학교 2년)집에 『당신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여 데리고 있다』는 장난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금동근·이명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