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김동완총무 방북…나진-선봉 교회설립등 논의

  • 입력 1997년 9월 27일 20시 20분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와 김영주일치협력국장이 정부의 정식 승인을 얻어 23일부터 북한을 방문중이다. 이들의 방북은 남북교회간의 오랜 교류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0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강영섭조선기독교도연맹 위원장과 세차례 회담을 갖고 나진 선봉지역 교회 설립 및 종합복지타운 건설문제, 5차 글리온회의 한반도 개최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80년대 중반부터 계속돼 온 남북교회 교류를 증진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교회지도자들은 86년부터 스위스 글리온에서 2년마다 한번씩 모임을 갖고 있으며 올해는 3월 뉴욕에서 열린 남북 미교회협의회와 6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교회의 날」행사에서 만났다. 김총무는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방문,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교하고 북한의 가정교회도 방문한다. 북한에는 현재 5백20개의 가정교회와 1만2천여명의 개신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신교계를 대표한 교회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기는 고기준조선기독교도연맹 초청으로 92년1월 방북한 권호경(기독교방송사장)당시 KNCC총무가 최초. 권목사는 김일성주석도 면담하고 조선기독교도연맹 관계자들로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KNCC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으나 최종단계에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앞서 91년9월 서울 소망교회 곽선희목사가 북한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으며 곽목사는 95년에 이어 올해도 평양을 방문, 나진 선봉지역 과학기술대 건립문제를 논의했다. 한국이웃사랑회 이일화목사도 북한 식량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올해 방북한 바 있다. 이밖에 박경서 세계교회협의회(WCC)아시아국장은 식량지원을 위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동원(지구촌교회)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정봉규목사(은성교회) 등 미국영주권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도 식량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북한을 비공식 방문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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